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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채식식단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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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채식식단 놓고 의견 분분

일률적인 도입보다 학교별 자율적 운영 필요
 
2022603076_JpX9Du0t_newsdaybox_top.gif2011년 08월 17일 (수) 10:26:27김지혜 기자 2022603076_wT3JKnu8_btn_sendmail.gif fsn@fsnews.co.kr2022603076_VUuEv97y_newsdaybox_dn.gif
  
▲ “삼육초는 100% 채식식단이에요” 채식식단을 도입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영양교육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 열풍에 따라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비만을 유발하는 육류보다는 채소를 먹자는 운동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나 교육청에서도 채식식단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위해서는 육류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또한 채식식단의 일률적인 도입은 일선 학교에 혼란을 줄 수 있어 학교에 자율적으로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직장·학교 채식의 날 운영 

전 세계 최초로 채식의 날을 시작한 곳은 벨기에의 헨트(Ghent)시. 헨트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채식식단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가축 사육으로 발생된다는 이유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채식의 날을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창원시의 경우 매월 22일을 ‘녹색의 날’로 지정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를 이용하고 가정과 직장에서는 채식식단을 선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안양시청 구내식당의 경우 월요일은 고기 없는 채식의 날(MeatFree Monday)로 운영하고 있다. 오산시도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채식의 날을 시작했다. 채식의 날을 도입한지 7개월이 지난 안양시청의 최인숙 영양사는“현재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채식이 특별한 식단이 아니라 일상적인 식단이 됐다”며“채식하는 날에는 반찬을 자신이 먹을 만큼만 가져가 고기나 생선이 나오는 다른 날보다 오히려 잔반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채식 바람은 불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 1회 채식의 날’을 도입해 관내 초·중·고 304개 전체 학교가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교육청(이하 전북교육청)과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이하 여수교육청)은 채식급식 도입을 위한 시범운영을 진행·계획 중에 있다. 전북교육청은 전주·군산·익산등 도내 학교 20곳을 지정해 9월부터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며 여수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학교를 운영한다. 여수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채식급식의 도입을 위해 세미나를 진행했다”며 “지난 5월부터 초등학교 6곳과 중학교 2곳이 채식급식시범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채식 거부감 줄이기 위한 노력 필요 

광주지역의 학교에서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의 영양 상태를 고려해 완전 채식식단 또는 부분 채식식단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영양사는 “멸치랑 새우로 우려내는 육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재료를 채소로 사용하는데 학생들마다 채식에 대한 편차가 심해 메뉴 구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채식에 대한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식단을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식에 대한 학생들의 거부감 때문에 일선 영양(교)사들은 현장에서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 종류나 조리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단조로운 채식 메뉴의 레시피에서 탈피하기 위해 광주시동부교육지원청 관내의 학교 영양(교)사들이 직접 ‘채식 레시피 북’을제작하기도 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 영양사는 “채식메뉴를 겹치지 않게 하려다 보니 운영상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떡볶이나 면, 두부요리 등을 섞어가면서 메뉴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식단 아직은 시기상조 의견도 

하지만 채식식단에 대한 부정적인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 일부에서는 교육청의 일률적인 채식식단 도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저마다입맛이 다양한 학생들에게 영양교육이나 상담 없이 채식식단이 도입되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도서산간지역 및 저소득층학생의 경우 영양소 섭취량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학교급식에서라도 육류 섭취로 부족한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는 “영양교육이 전무한 상태의 학생들에게 ‘채식이 좋다’고 강요할 경우 학생들의 바람과 기호를 저버린 채 학교급식이 운영되는 것이다”라며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효과성을 논의한 다음 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캠페인 형식, 즉 채식운동처럼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학기부터 채식식단을 시범운영하려는 전북교육청은 전면적인 채식식단의 실시는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육류 섭취가 많아 채소 섭취를 통해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로 채식식단을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북 같은 경우는 군·면·읍에 사는 학생들이 많아 채소 섭취율이 좋다”며 “채식식단의 전면시행은 아직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범학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정착을 시켜나가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채식식단 시범학교를 신청한 학교의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협의회를 개최해 향후 운영방향 및 교육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채식식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 중학교에서 실시한 채식의 날 만족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고기반찬이 없고,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채식식단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학생들에게 채식식단을 종용하기보다는 이들을 대상으로 채식에 대한 교육 및 홍보를 넓히고 캠페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채식식단의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개발 및 영양교육 등으로 채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22603076_g6O8HxpK_icon_arrow.gif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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